김희철씨가 출연하는 예능프로그램 ‘아는형님’에서 자주 소개하던 의천도룡기 이야기에 호기심이 생겨서, 작정하고 50부작을 한 번에 다 보았다. 처음에는 인물 소개 부분이 조금 어색해서 걱정했지만, 이를 넘어서니 이야기에 빠져들었고 마침내 50부까지 한 번에 감상할 수 있었다. 특히 중반쯤에는 명교 본진에서 6대 문파 고수들이 장무기와 한판 대결을 펼치는 장면이 정말 인상 깊었고, 이후에는 원나라 병사들에게 모두가 죽임을 당하려는 순간, 다시 한 번 장무기가 명교의 교주가 되어 모두를 구하는 장면도 정말 감동적이었다.
이 포스트에 중요한 인물들이 모두 등장한다. 첫 번째 주인공은 장무기다. 우연한 기회로 절세 무공을 득템하고, 짧은 시간 안에 이를 익혀 무림의 최강자가 되었다. 그러나 절세 무공을 얻는 과정이 너무 운에 의해 이뤄져서 좀 허탈하다. 다른 사람들은 10년 이상 연마해서 겨우 얻을 수 있는 기술을 책 한 권 읽고 쉽게 얻어버린 것이니 말이다. 두 번째 주요 인물은 원나라 영양왕의 딸인 조민이다. 영리하고 장무기를 너무 좋아해서 아버지와 오빠를 배반했다. 마지막으로 세 번째 인물은 주지약이다. 어릴 적부터 장무기를 아끼며 보살펴왔지만, 결국 조민에게 장무기를 빼앗기게 되는 비극적인 인물이다.
2019년에 방영된 드라마 ‘의천도룡기’에는 매력적인 여배우들이 많이 등장한다. 그 중에서도 으뜸은 장무기의 어머니인 ‘은소소’다. 당돌하고 사랑만을 추구하는 매력적인 여인으로, 처음에는 매우 잔인하게 그려졌지만 무당파 장취산을 만나고 그의 인간적인 면모에 반해 그의 아내가 되어 마음을 고쳐나가는 과정이 인상적이다. 30부 이후에는 조금 지루해지기는 하지만, 중간 중간 화려한 액션신들이 등장하여 볼 만한 가치가 있다. 특히 코로나로 인해 집에서 시간을 보내는 요즘, 도전해볼 만한 흥미로운 무협물이다.